덕암축구장 설계부터 등산객 '뒷전'…추락우려에도 보수지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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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축구장 설계부터 등산객 '뒷전'…추락우려에도 보수지시만

대전시 공사장 가로지르는 우회로 계획… 차량·주민 뒤섞여 위험 노출 市 안전문제 소홀 '빈축'

  • 승인 2013-02-14 18:02
  • 신문게재 2013-02-15 7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속보>=대전시가 덕암축구장 공사설계부터 대덕구 목상동 일원 야산 등산로의 안전 문제를 소홀하게 다룬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보 13일자 7면 보도>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덕암축구장 공사 현장조사 시기부터 기존 등산로를 변경하고 우회 등산로를 만들기로 계획했다.

기존 등산로는 산 능선을 따라 대덕구 목상동과 덕암동을 연결하는 구간이었지만, 시가 새로 만든 우회 등산로는 덕암축구장 공사 현장을 가로지르는 구간이다.

이처럼 시가 우회 등산로를 낸 것은 덕암축구장 진입로 설치와 공사기간 중 공사차량 통행을 위해서다.

공사차량과 등산객이 같은 곳으로 통행하다 보니 시민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공사차량 통행때 수신호 등 간단한 통제를 하고 있지만, 등산객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다가 우회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추락할 소지가 높지만 이곳에는 안전펜스 등 별다른 안전시설 설치 없이 끈으로만 등산로를 표시해 놓은 게 전부다.

등산객 이모(57)씨는 “이곳으로 등산을 자주 왔지만, 요즘은 많이 불편해졌다”며 “등산로가 공사현장으로 변했다”고 시를 원망했다.

시가 만든 우회 등산로 때문에 등산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정작 시는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공사 착공 이후 9개월 여가 됐지만 현재까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다만, 덕암축구장 시공사 측에 우회 등산로에 대한 보수 지시만을 내렸을 뿐이다.

시공사 측은 “산 밑으로 돌아가는 다른 등산로가 있지만 등산객들이 계속 공사현장 구간을 이용한다”며 “차량 이동 시 수신호를 통해 통제를 하지만 이 구간에 오지 못하게 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 구간에서 사고가 생기지 않는 것처럼 큰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덕암축구장 완공 후 더 편리한 등산로를 확충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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