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태 대전시야구협회장 |
“올해는 고교 야구부 추가 창단에 앞장 서겠습니다.”
박근태(47ㆍ선양 사장) 대전시야구협회장은 올해 가장 큰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회장직을 맡기 전까지 이런 중책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지만, 전 회장이 해왔던 것 처럼 지역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이겠다”며 “생활야구인들이 부담없이 마음껏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고교 야구부가 1곳밖에 없지만 꿈나무 선수수급이 많은 것은 프로야구가 꿈과 희망을 주기 때문”이라며 “현재 고교 야구부 추가 창단이 어렵지만, 아마야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대전고가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이 크다”며 “올해는 전국체전을 비롯 모든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대전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 일문일답.
-야구와 어떤 인연이 있는가.
▲고교야구의 전통적인 강호 대전고 출신이다.
학창시절 고교야구 인기가 높았을 때 야구장에서 경기는 할 수 없었지만, 응원은 열심히 했다. 야구를 잘 하거나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즐기며 관람하는 건 좋아했다. 사실 대전야구협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되리라고는 상상해본 적도 없다.
-협회장을 맡은 배경은.
▲㈜선양은 지역의 야구발전을 위해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선양 사장은 1대 대전야구협회장부터 계속해서 맡아왔다. 나도 2010년12월 ㈜선양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야구협회의 올해 주요 역점 사업이나 구상은.
▲올해는 협회차원에서 대전지역 야구발전을 위해 신규 고교야구팀 창설을 추진할 것이다. 물론 일방적인 추진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역 야구인들의 의견을 골고루 수렴하고 현실적인 타당성 여부도 신중히 검토해 볼 것이다. 대전과 충청지역 아마야구 활성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회와 야구인들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
-아마추어 야구 부흥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1980년대 프로야구 출범 전 고교야구 인기를 40대가 넘은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까치ㆍ독고탁 등 당시 인기 절정의 만화 주인공 등도 고교야구 선수였다. 현재는 프로야구, 특히 1군 경기만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프로야구 인기가 반가운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2군 이하 선수들과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 부족은 장기적으로 한국야구 발전에 큰 장애요소다. 아마야구의 발전과 나아가 한국야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풍부한 인프라구축과 국민의 관심과 사랑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대전 고교야구 추가 창단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데.
▲대전지역에 초ㆍ중등 야구부가 2곳씩 있지만, 고교 야구부가 한 곳밖에 없다. 62명의 야구 꿈나무들이 절반도 안되는 20명만 대전고로 진학하는 현실이다. 때문에 고교야구 추가 창단의 필요성이 야구인들로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창단구단의 불확실한 미래와 성적부진에 대한 문제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대전야구발전을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의 대중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생활야구인들이 마음껏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프로야구 관람문화는 미국 메이저리그 못지 않게 성숙되어있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야구경기를 하면서 즐길 수 있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야구동호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직접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전용구장이 많이 생겨나면 야구는 금세 대중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대전 야구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누구보다 대전의 야구인들이 원하는 것은 대전야구의 발전이고 나아가 한국야구의 발전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너나없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들로부터 따뜻한 시선을 받고 공감할 수 있는 야구인들의 모습이 보여져야 한다. 최근 한국 야구계는 야구입시비리 문제로 떠들썩하다. 전체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앞으로도 다시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입시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그 선두엔 대전 야구인들이 있을 것이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
정리=김영재 기자ㆍ사진=이민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