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원중 천안 |
'로맨틱 밸런타인데이, 당신의 생각을 표현해주세요'란 주제로 971명을 대상으로 선물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353명이 옷이나 지갑 등 패션용품을 꼽았다고 한다. 또 직접 만든 초콜릿이나 케이크 등이 27%인 261명, 귀금속 등도 178명(18%)이나 됐으며 최악의 선물로는 320명(33%)이 현금이나 상품권 등을 꼽아 비교적 고가의 선물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밸런타인데이는 이성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아니라 고가의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퇴색된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3세기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 밸런타인 주교가 남자들의 군 입대를 위해 결혼을 금지한 황제의 명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배성사를 집전했다가 순교한 날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성 밸런타인 주교의 죽음을 축하하며 사랑의 척도를 가격으로 환산하는 꼴이니 얼마나 한심스러운 현실인가. 이미 오래 전부터 업계의 기념일 마케팅 경쟁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소비자들도 물질만능주의와 과소비 풍조를 한몫 거들고 있는 셈이다.
이성간에 마음을 편지나 작은 선물에 담아 전하는 성스러운 날이 물질만능과 기업들의 상혼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따른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습관이 필요하다.
밸런타인데이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또 서로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으며 성 밸런타인 주교의 순교 의미를 되새기며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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