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는 먼저 사재기, 강제구매, 합숙강요 등 불법 다단계판매의 특징이 있는 업체의 회원 및 판매원 가입에 불응할 것을 강조했다. 판매원으로 가입했더라도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취업을 미끼로 젊은이들을 농락하는 불법다단계업체들의 악덕상술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지역의 불법 업체들이 취업준비생들을 집단 합숙시키면서 판매원으로 이용해오는 모습은 각종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법 다단계업체의 악덕상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취업에 애태우는 젊은이들을 또 한 번 낙담하게 만든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각 대학마다 취업지도의 일환으로 취업과 관련된 피해 예방 차원의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최근 들어 사립학교의 경우 졸업생들의 취업률 배가운동에 교수들까지 안간힘이다. 물론 지표상으로 보여주는 취업률 상승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졸업생들이 취업을 미끼로 어떤 노동환경에 내몰리는지 점검할 의무가 있다.
졸업생들이 악덕상술에 내몰린다면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이젠 대학이 수행해야 한다. 이 같은 취업지도는 공정위가 펼치는 불법 다단계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만 잘 받아들인다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취업을 미끼로 한 불법 다단계업체들의 소비자 피해 사례는 지역 관할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에도 신고가 가능한 만큼 경찰은 물론 금융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통해 근절시켜 나가야 한다.
아울러 취업 준비생 스스로 이 같은 불법 다단계에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으로 '그저 돈 되는 일이면 붙잡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할 것이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에게는 자신의 재능과 소질에 적합한 직장이 어떤 곳인지 시간을 갖고 꾸준히 찾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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