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내포신도시시대를 앞두고 13일 오전 충남도교육청 직원들이 이사에 앞서 필요한 서류과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14일부터 22일까지 이사를 마치고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청사 주차장에는 대형 트럭이 대기해 있는 등 코앞으로 다가온 내포신도시 이전을 실감케 했다.
도교육청은 22일 공보관실을 마지막으로 전부서 이전을 마무리하고 25일부터 신청사에서 본격 업무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날 도교육청 직원에게는 '새집'으로 간다는 설렘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직원들의 얼굴은 굳어 보였고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도교육청 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관련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가 14일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5면>
공교롭게 이사 첫날과 수사발표가 겹쳤다.
경찰은 이날 현재까지 구속된 장학사와 교사 등 2명 외에 추가 입건자 규모와 신병처리 여부, 범행수법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여러 채널을 동원해 경찰 수사발표 내용과 이에 따른 파장 등을 이미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직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도 충격적인데 중간수사 발표에서 또 다른 핵폭탄이 터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더구나 내포 이전 첫날과 중간수사발표가 겹치면서 직원들의 마음이 더욱 씁쓸한 것 같다”고 교육청 분위기를 귀띔했다.
뿐만 아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체 감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어서 대상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교육청 감사실은 출제위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알려진 지난달 16일부터 대대적인 감수에 착수한 바 있다. 지금까지 논술 및 면접 출제위원 11명과 본청 시험관리자 수명을 불러 진술을 받았다.
다음주께 경찰에 넘어가 있는 서류를 돌려받는 대로 이들의 진술내용과 확인을 거치면 감사가 마무리된다. 감사실은 본청 간부까지 감사를 진행했고 시험 관리는 물론 준비까지 소홀했던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현재 징계 범위와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사가 막바지에 와 있고 경찰 수사발표를 지켜본 뒤 다음주까지 감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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