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는 충남도청 이전으로 남아있는 건물 활용을 위해 시민대학 개강, 평생학습 센터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문화재인 도청사 본관은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시는 도청이 80여년 대전에 위치해 있었지만 정작 대전시민들은 도청을 방문할 기회가 흔치 않았다는 점에 착안했다. 건물 자체를 전시물의 하나로 만들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충남도청사 건축물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충남도청사의 디자인적 요소와 역사적 의미 등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강좌와 음악회, 투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전시와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도청사 본관에 4개 전시실을 개관, 운영할 계획이다. 제1전시실은 상설전시장으로 대전 근·현대 역사자료 전시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시는 근현대사 전시를 위해 2011년부터 2년동안 대전지역의 근대 역사 자료 기록화 사업을 통해 자료수집을 했으며, 기증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
제2ㆍ3전시실은 공모전이나 대관 등을 통한 전시시설로 활용되며, 충남도지사실에는 충남도 특별역사 전시실로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을 근·현대 도시로 일컬으면서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없었던 만큼 이번 충남도청사를 활용한 근현대사 박물관은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도청 건물은 6·25 전쟁이 발발하던 해 임시정부가 머물렀으며, 대통령이 떠난 후에도 임시 중앙청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1991년에는 건물 외벽에 박힌 53개의 장식타일이 일본 총독부의 휘장인 오동나무 꽃문양이라는 주장에 의해 일부 철거하기도 했지만, 총독부 휘장이 아닌 단순 문양이라는 주장이 대두돼 일부는 보존돼 있는 상태다.
시는 4월부터 프리오픈을 통해 일부 전시실을 공개하고,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체험, 교육,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청이 옛 시청사 건물 자체를 전시물로 보여주듯이 충남도청도 시민들에게 건물자체를 전시해보려고 한다”며 “남아있는 관공서 건물이 아닌 문화재로 건물을 바라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기획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도청 주변이 근현대사 건축물들이 상당수 보존돼 있는 만큼 연계를 통한 스토리텔링 투어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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