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단독회동,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의 이날 회동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와 만류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북한이 점점 더 고립돼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정권 교체기에 도발한 것은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혼란에 빠뜨리려는 것”이라며 “흔들림없는 대북정책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3차 핵실험으로 인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럴 때 정파를 떠나 합심해서 일사불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보가 걱정돼 당선인과 함께 논의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모시게 됐다”며 “안보에 관한 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천영우 대통령 외교ㆍ안보수석비서관은 회의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안보리 결의 1874호, 2087호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김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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