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뭐길래…' 교복구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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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뭐길래…' 교복구매 전쟁

한벌에 수십만원 불구 조기 품절… 공동구매는 품질 떨어져 기피

  • 승인 2013-02-11 16:23
  • 신문게재 2013-02-12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1. 아이가 서구의 한 중학교를 배정받은 학부모 조 모(45)씨는 최근 교복을 사러갔다가 당혹스러웠다.

브랜드 교복판매점의 경우, 딸의 치수에 맞는 교복은 품절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브랜드 교복판매점에서는 재고물량이 생기지 않게 학교배정 이전 예약 주문을 받아 한정된 분량의 교복을 갖다놓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2. 학부모 김 모(42)씨는 “브랜드 교복 38만원선, 공동구매 교복 28만원선이지만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브랜드 교복을 사주고 있다”며 “아이들의 브랜드 선호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동구매 교복업체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배정발표 이후, 신학기를 맞아 교복구매에 나선 학생 및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다.

한 벌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교복 구매자체가 힘들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대형 교복업체 2013년 평균 교복(동복 기준)의 세트 가격은 38만~39만5000원 선으로 조사됐다. 하복을 구매할 경우 15만원 정도가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복에 드는 비용만 총 6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고가임에도 제 치수를 구하기가 어렵다. 대부분 대형 교복업체는 치수별 한정분량만 사전 제작해서 각 매장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재고방지때문에 추가 제작 공급은 하지 않아 학교배정 이후 교복구매를 할 경우, 제치수 구매가 힘든 상황이다.

또한 교복 공동구매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구매를 꺼리고 있다.

유성구 고교 입학예정자 이모 양은 “새학기가 되면 누가 어디 교복인지 서로 물어본다”며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태가 나지 않기 때문에 공동구매 교복이나 모르는 브랜드에서 교복을 구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48)씨는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지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될까 봐 비싼 제품을 사줄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지만 공동구매업체의 옷감이나 바느질 등 품질이 떨어져 브랜드 교복을 사주고 있다”고 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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