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낙태약 구매자 300여명 중 20%(60여명)가 미성년자로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성분조차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낙태약이 10대 청소년들까지 무차별적으로 뻗치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경찰이 식약청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국내로 반입된 낙태약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중국산 낙태약을 복용한 여성 중에는 낙태되지 않은 채 부작용만 겪은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중국산 낙태약을 산 미성년자들은 대부분 가족 모르게 약을 구매했다. 낙태약 판매 일당도 타인에게 알리지 못하는 미성년자의 약점을 이용해 이들에게 접근했다.
중국산 낙태약을 복용했던 미성년자, 여성들은 부작용에 노출돼 있다. 낙태약 구매자들은 복통, 하혈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고생 정모(19)양도 “낙태약을 3일정도 복용 후 두통이 생겼고 지금까지도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국내에선 낙태약의 사용 및 수입이 금지돼 시중에 불법 유통되는 낙태약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견해다. 미국 등에서 허가된 낙태약(미페프리스톤 등)도 의사처방과 진단에 의해 복용이 허용된다. 허가된 약도 복용한 여성이 사망한 사례도 수차례 보고됐고 낙태약은 복통, 출혈, 두통, 무력감 등 부작용 사례가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무분별한 낙태약 복용은 위험하다는 의견이다.
낙태는 임신주수 등에 따라 약물치료와 수술요법 등 의사의 전문적인 처방이 필요한 이유다. 중국산 낙태약은 성분 및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것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낙태는 낙태약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낙태 후 임신부산물제거, 염증치료 등을 해야 한다”며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면 불임, 패혈증으로 사망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원칙적으로 낙태는 범죄, 질병 등 이외에는 금지되고 있고 미성년 낙태허용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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