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박 당선인이 태안유류피해주민들을 살릴 대책을 내세우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권교체를 앞두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피해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보상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
태안유류피해대책위원회연합회(회장 국응복)는 5일 대통령 인수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는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대로 즉시 태안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태안 유류피해대책위 27명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의 해결을 위한 피해민의 청원서와 성명서를 인수위에 전달했다.
성명서에는 ▲태안지역 경제를 살릴 전담부처 지정 ▲태안유류피해 지원을 위한 장기로드맵 제시 ▲특별법 개정 앞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피대위는 이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그룹의 사고책임과 피해지역민에 대한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 서해안 유류사고지원본부에서는 사정재판 결과에 따른 일부 주민들의 '이의의 소' 제기를 위해 후속지원책을 본격 추진한다.
사정재판 결과 상대적으로 보상액이 적었던 비수산 관련 주민들을 위해 통계자료, 관광객 추이 등 객관적인 증거확보에 행정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
그동안 광특회계 집행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피해지원사업의 예산신청에 대해서도 담당자 교육을 통해 보다 면밀한 지원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지난 4일에는 국회 여야 원내대표 간에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 특위의 활동시한도 없어질 것으로 보여 정권교체를 앞두고 서해안 유류피해지원 대책마련을 위한 민·관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안 유류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환경복원지원사업 등 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인수위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서해안지원본부 관계자는 “사정재판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이의의 소 제기를 위해 객관적인 자료확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승호·태안=김준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