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동관세음보살님 제자리모시기 추진위원회 회원과 서산 부석사 신도들이 4일 대전을 방문해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금동관세음보살 환수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일본에서 국내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원소장처인 서산 부석사로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님 제자리 모시기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유성배ㆍ이하 추진위)'가 4일 오후 대전 문화재청을 방문한데 이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중인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친견했다.
이날 친견은 추진위 일부 대표진에게만 허용됐으며 대표진은 “실제로 본 불상의 모습에 이루 말을 할 수 없었다”며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님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추진위는 성명을 통해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결코 정당한 과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지 않았음이 명백하다”며 “일본에서 정당하게 보유하게 되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재 및 학계전문가들과 정부의 담당부서에서 심도 있게 조사를 진행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반드시 본래의 자리인 서산 부석사로 돌아올 수 있기를
서산지역의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부석사와 일본 정부측 관계자들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측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유물의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유물이 보관된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비공개 방문했으며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일본에 돌아간 뒤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외교적 사안이 걸린 만큼, 문화재청과 경찰의 공조를 통한 철저한 규명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라며 “범인 추가 검거와 현장 확인 등이 필요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산지역 불교계도 성명을 내고 “부석사로 불상이 돌아와야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서산시주지협의회(회장 도신 서광사 주지)는 “문화재 보호법이나 유네스코 협약에 따르면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문화재는 돌려주도록 돼 있다”며 “불상의 과거 유출경로가 밝혀질 때까지 반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문화재 환수를 위해서는 국제사회공조가 절실한 만큼, 유엔 차원의 공감대를 구축해나가고 정부차원에서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의화ㆍ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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