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4라운드를 마친 4일 현재 나란히 1승 19패로 올 시즌 꼴찌에 머물러 있다. 1라운드 첫 승을 거둔 이후 17연패 중인 상황도 똑같다. KEPCO는 지난해 11월 11일 러시앤캐시전 3-2 승리 이후, KGC는 같은 달 13일 흥국생명에 3-1로 이긴 이후 승전보가 뚝 끊겼다.
잘 나갔던 지난 시즌과 천양지차가 된 점도 비슷하다. KG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KEPCO도 정규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등 프로 출범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 전 KGC는 특급 용병 몬타뇨가 빠져나가고 한유미, 김세영 등 주축들이 대거 은퇴했다. KEPCO는 경기 조작 사태 여파로 핵심 선수들이 빠져 나가는 악재를 맞았다. 두 팀은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올 시즌 각 팀들의 승수 쌓기를 위한 제물이 되고 있다.
KGC의 2승은 더 험난해보인다. 4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을 1점도 따내지 못했다. 5경기에서 고작 한 세트를 따내는 데 그쳤다. 4라운드 첫 경기였던 흥국생명전(1월17일) 1-3 패배 이후 모두 0-3 완패를 당했다. 백목화가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달리는 등 분전하고 있지만 태업으로 퇴출된 드라간의 대체 용병으로 뽑은 케이티가 공격 성공률 30%대에 머물면서 화력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KGC는 5라운드에도 초반 선두 IBK기업은행과 상승세의 도로공사, 2위 GS칼텍스와 잇따라 맞붙는 등 대진운이 좋지 않다.
이성희 KGC 감독은 최근 부진에 대해 “선수단이 정말 승리를 간절하고 바라고 있는데 그런 강박관념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세터 한수지가 갑상선 수술 뒤 복귀해 제몫을 해주고 있다”면서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 실력을 쌓는다는 생각이지만 설 연휴 뒤 승리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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