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 이야기] 변화무쌍 IT업계 '장담못 할 법칙들'

[재밌는 IT 이야기] 변화무쌍 IT업계 '장담못 할 법칙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승인 2013-02-04 14:12
  • 신문게재 2013-02-05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가장 빠르게 진화하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IT세계에도 아이러니하게 일종의 법칙이 존재한다.

물론 기술관련 법칙을 주로 의미하는데 경영관련 법칙도 있다. 기술관련 법칙에 대해 알아보자.

1965년 페어차일드 반도체 연구소장 이었던 무어(Gordon Moore)는 반도체 칩 하나에 놓인 트랜지스터의 수가 매년 2배씩 증가함을 발견하고 후에 '반도체 집적회로(칩)의 성능은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내 놓았다. 칩의 기술발전 속도를 말한 것으로 2G에서 4G로 또 8G 패턴으로 데이터를 넣을 수 있는 저장기술이 발전한다는 뜻이다. 그후 이 법칙은 30년 동안 깨지지 않고 정확히 지켜졌다. 이후 이 법칙은 인텔(Intel)이라는 글로벌 회사의 경영목표가 되기도 했고 반도체 및 산업전체의 발전 속도를 조절하기까지 했다. 물론 이 법칙의 주기는 현재 이보다 더 짧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IT관련 법칙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법칙이기도 하다.

이어 반도체 강국의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은 PC이외의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 메모리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어의 법칙에 빗대어 '황의 법칙'을 주장했다. 그는 2002년 “매년마다 메모리 반도체의 집적도가 2배씩 증가한다”고 말하며 무어의 주장을 반박했다. 메모리 용량은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것. 실제 삼성전자는 1999년 256M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고 2000년 512MB 메모리 출시이후 2007년 30나노 공정을 이용, 64GB제품을 개발, 그의 이론을 실증했다.

다음으로 '메트칼프(Metcalfe)의 법칙'을 소개해 본다. 메트칼프(Bob Metcalfe)는 그 유명한 제록스(Xerox)의 팔로 알토(Palo Alto)연구소서 LAN(근거리통신망)의 원조격인 이더넷(Ethernet)을 개발한 연구원이다. 컴퓨터 네트워크의 폭발적인 총 가치에 대해 말했는데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이다. 즉 전화나 팩스의 연결형태를 생각하면 쉽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용자 수와 각자가 네트워크로부터 얻는 가치의 곱으로 나타낼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산술적으로 증가하니 제곱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데이비드 리드(David Reed)는 메트칼프와 달리 인터넷의 가치에 대한 신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바로 인터넷 통신서비스는 단순히 1대 1 통신이 아니라 1대 대(多), 다(多)대 다(多) 통신을 가능케 하므로 '네트워크의 가치는 이 세 가지 모두를 합쳐야 한다'는 것이 바로 '리드의 법칙'이다.

참고로 네트워크와 관련된 또 하나의 법칙으로 '길더의 법칙'도 있다. 바로 '통신시스템의 총 대역폭(Bandwidth)은 12개월마다 3배로 증가한다'이다. 이외에도 병렬처리의 속도 향상과 관련된 '암달(Amdahl)의 법칙'도 있다.

이처럼 IT분야의 경우, 계속 새로운 용어들이 생겨나고, 과거의 법칙이 깨지는 등 변화가 빠른 분야다. 지금은 절대 강자로 웹 검색은 구글, SNS는 페이스 북, 모바일 채팅은 국내서 카카오톡이 마치 IT계의 불변의 법칙처럼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이러한 법칙이 깨질지 지켜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IT계는 변화무쌍하다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