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이 조각작업에 매달리는 것은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총리후보 낙마로 인해 차질없는 정부출범을 위해서는 촌각이라도 아껴야할 상황인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박 당선인은 이미 국세청을 비롯해 국토부ㆍ행정안전부ㆍ경찰청 등 주요 정부기관의 관련 전문가를 파견받고, 검증팀을 총괄지휘할 인사도 물색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 순서도 총리보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먼저 정해 검증팀 지휘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이 검증 과정 전체를 지휘하기 쉽지 않고, 인사실패에 따른 비판이 너무 당선인에게로 쏠리고 있는데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측근이나 당으로부터도 비서실장을 먼저 뽑아 검증을 강화하고, 나머지 인선을 지휘하게 하자는 취지의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서실장으로는 당 사무총장과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 당선인의 '복심'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대선 때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역구 의원이라면 의원직을 던져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오래동안 보좌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우선 비서실장을 발표하고 뒤이어 총리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관 후보자는 검증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설연휴를 넘기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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