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그동안 대통령 후보자와 당선인 등에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충분히 어필한 만큼, 금융산업의 대형화, 글로벌화 정책의 재검토를 기대하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염홍철 대전시장이 이날 17개 시ㆍ도지사와 함께 박 당선인과의 오찬을 끝으로 새정부 방문 일정을 마쳤다.
시는 인수위 건의 등을 마무리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으로 지방은행 설립을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인수위 건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부처별 업무보고가 어떻게 담길지가 관건”이라며 “시간을 두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전시와 경제계(대전상의)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앞장서 왔다면, 오는 3월 대전상의를 비롯해 충남ㆍ북부상의, 서산상의, 당진상의, 경제계, 교수, 시민단체 등 충청권을 포괄하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준비위원회(가칭)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필요성과 당위성을 공감하는 만큼 서로 힘을 모아 새정부에 적극적인 입장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것부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그동안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세종시, 충남ㆍ북도 등 4개 시ㆍ도와 공조를 해왔다. 하지만, 서로 입장차이를 보이면 형식적인 공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0월 충북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과 관련한 업무를 중단했지만, 시는 이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또 그동안 대선공약화와 인수위 반영에 초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빠른시일 내에 지방은행이 설립될 거처럼 전달해 왔다.
하지만, 시는 당초부터 대선공약화, 인수위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2~3년 장기적인 계획에서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대선과 맞물려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이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그동안 시 행보를 보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바로 될 것만 같았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한다는 말도 믿지 못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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