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단체에선 이같은 현실에 대해 대전 일선 학교가 학생들의 민족의식 고취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6개 시·도 초·중·고 입장객 현황 조사결과 대전은 줄곧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서 20만 1254명의 학생 입장객 가운데 대전은 4.2%(8434명)로 전국 시·도에서 12위에 그쳤다.
22만4328명의 학생 관람객이 찾은 2011년에도 대전 각급 학교는 고작 3.7%(8349명)로 11위였다.
2010년에도 8만 9054명 가운데 대전은 5.1%(4506명), 9위에 그쳤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서울, 경남, 부산 등지의 방문학생 비율이 최근 3년간 대전을 줄곧 웃돈 것을 감안하면 대전 각급 학교가 독립기념관에 발길을 주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반면, 충남 각급 학교는 2012년 1위(15.9%), 2011년 1위(17.2%), 2010년 2위(13.2%)로 독립기념관을 자주 찾아 대전과 대조를 보였다.
광복단체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전 교육계를 질타하고 있다.
대전·충남 광복회 전우두 사무국장은 “대전 충청권은 대한민국건국훈장 최고 반열인 대한민국장을 받은 국내 20인 가운데 5명이나 포함된 독립운동의 성지”라며 “하지만, 그 후손들이 이곳 방문을 등한시하는 것을 보면 민족의 얼을 되새기는 일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민족의식 함양을 위해선 교육당국에서 일선학교가 이곳을 자주 찾도록 하는 배려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독립기념관 방문을 권장하고 있기지만, 한계가 있다는 해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창의체험자원지도 배포 등을 통해 일선학교에 독립기념관 방문을 권유하고는 있지만, 장소 결정이 학교장 재량이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며 “더구나 대전 지역 학교의 수학여행 동선이 천안과 떨어져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횟수가 적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독립기념관 방문은 당연히 필요한 사안으로 앞으로 더욱 권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