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크리스 임피는 우주생물학자. 애리조나대학 천문학과 교수로 2002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에 의해 '과학 대중화에 가장 공이 큰 학자'로 선정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수교육자상을 11번 수상했으며, 카네기위원회에 의해 '올해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천문학회의 부회장을 지냈고, 파이 베타 카파의 방문학자였으며 2009년 미국과학진흥회의 펠로로 선출됐다. 지은 책으로 우주 생명 오디세이,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등이 있다.
▲ 크리스 임피 저 |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와 선조들의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고,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는지는 쉽게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으로 질문을 이어가면 대답하기를 점점 어려워할 것이다. 사실 과학적으로 따지면 우리의 기원을 알고자 하는 연구는 우주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 과학은 우리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서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밝혀냈다. 우주 자체에 대한 이해가 실제 우주의 본질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얼마 되지 않는 과학적 발견과 연구의 결과들은 지적인 독서가가 수년을 책을 읽고 공부하려고 해도 양도 만만치 않고 접근도 어려울 것이다.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우리'에게로 향하는 45억년의 여행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 시간 동안의 여행이 아니라 그 전의 역사, 즉 수많은 별들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격렬한 핵반응을 통해 융합된 수많은 원자들의 이야기를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우주 안에 있는 수천억 개의 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현대 과학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우리의 몸을 이루는 모든 원자들은 무한히 작은 곳에서 다른 모든 원자들과 함께 있었고, 이 창조의 순간은 지금부터 137억 년 전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기원을 알기 위해선 137억년 전, 즉 빅뱅의 순간으로 날아가야 한다. 빅뱅의 순간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우주 공간에서 빅뱅의 증거들을 찾아내었고, 결국 137억년 전에 빅뱅이 일어났음을 확증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의 목표는 우리의 기원을 찾는 일반적인 질문을 대답하기 위해 독자들을 우주로 여행시키는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일종의 시간여행자들을 위한 안내 책자처럼 말이다. 이 책은 지구로부터 더 멀리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더 과거로 나아가는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결국 빅뱅의 순간까지 여행을 이끈다.
우리는 진화의 과정에서 운 좋게도 원자들이 적절하게 결합되어 만들어진 우연의 산물인지, 아니면 우주의 구조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고 하는 철학적이고도 과학적인 질문은 '모든 것의 시작'에 대한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것은 물론 독자들의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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