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서 1과학고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학교는 동신고. 동신고 오세구 교장은 “(구청 등)지역 사회에서 1과학고 유치 여론을 전달받은 바 있다”며 “하지만, 학교 내부에서는 아직 의견을 종합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해당 지자체와 의회는 매우 적극적이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동신고가 240명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완공했고 학교 교통도 좋다”며 “또 1과학고 전환시 대전여고, 가오고, 우송고 등으로 근거리에서 기존 입학 예정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동구의회도 조만간 동구에 1과학고 유치 희망 건의서를 채택키로 했다.
대덕구의 의지는 결연할 정도다.
원래 교육당국의 대덕구 설립을 공언했던 만큼 반드시 대덕구에 1과학고가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다.
대덕구 의회 조용태 의원은 지난 7일 시교육청의 공모 계획 발표 이후 시 교육청 앞에서 '1과학고 대덕구 설립'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조 의원은 “만약 1과학고가 다른 지역으로 갔을 경우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일게 될 것”이라고 시교육청을 압박했다.
공모 전환 직전 시 교육청에 민ㆍ관ㆍ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던 대덕구 역시 같은 생각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1과학고가) 당연히 대덕구에 와야 한다”며 “신탄중앙중 또는 제2의 학교가 공모신청을 한다면 구청 구의회 주민들의 중지를 모을 것”이라며 전폭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작 신탄중앙중 측은 최종 결정을 내린바 없다. 신탄중앙중 강병오 교장은 “일전에 반대파는 공모신청을 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해 왔고 찬성파는 아직 말이 없다”며 “아직 학교 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속도조절을 했다.
이밖에 중구의 경우 태평고 설립을 주장하던 태평동 주민들이 1과학고 설립을 요구하며 서명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구에서도 1차적 공모 대상인 공립중등학교는 아니지만 일부 초등학교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유관기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다음달 15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은 뒤 '특수목적고 지정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2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공모신청 학교 심사 과정에서 구청 및 구의회, 지역주민 단체 등 유관기관 지원이 있을 경우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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