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구 문지동에 있는 (주)아이카이스트는 카이스트가 설립한 공식 자회사로, 스마트스쿨을 구축하는 핵심기술인 교육솔루션과 멀티터치스크린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
아이카이스트(i-KAIST)는 카이스트가 설립한 최초의 공식 자회사다.
스마트스쿨은 전통적인 분필형 칠판과 종이 교과서가 일체 없는 IT 기반의 첨단 학교다. 스마트스쿨에서는 분필 대신 전자펜을 이용해 스마트전자칠판에 교사가 판서를 하며, 판서된 내용이 학생들이 보유한 스마트패드로 실시간 공유돼 쌍방향 수업이 이뤄진다.
특히 아이카이스트의 스마트전자칠판은 1920ⅹ1080 해상도에 Full HD LED를 기반으로 해 맨 뒷좌석에 앉은 학생도 선명하게 학습내용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개발 성공한 정전용량(Electrostatic Capacity) 방식의 터치모듈을 탑재했다. 정전용량 터치가 탑재되면, 빠른 속도(최소 1ms, 최대 10ms)로 판서를 해도 포인트 위치가 모두 감지돼 손이 움직인 내용 그대로 정확하게 화면에 그려진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의 판서속도는 일반인(약 15ms)보다 평균 2배 이상 빠른데 기존의 전자칠판은 이 속도를 지원하지 못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으며, 스마트스쿨 대중화에도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러한 걸림돌을 아이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싱글 컨트롤러 기반으로 해결한 것이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패드에는 아이카이스트의 교육솔루션 '스쿨박스'소프트웨어가 구동돼 스마트전자칠판에 적힌 내용이 그대로 보이며, 또 학생이 판서 및 학습한 내용도 교사가 언제든지 칠판에 호출해 전체 학생, 개인별, 그룹별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종전 교사 중심의 수업 진행이 아니라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패드 간에도 학습자료 교환이 가능해 학생이 학생을 멘토링 해줄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패드에는 초중고를 비롯해 대학교 교과컨텐츠가 모두 탑재돼 무거운 교과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매학기 고가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아이카이스트는 이러한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세종시의 전학교ㆍ전교실에 2011년 성공적으로 구축해 국토해양부로부터 장관상 표창을 받았다.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우수 소프트웨어로 인정받아 교과부 장관상,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시행규칙 제6조에 의해 정부기관이 공인해주는 GS(Good Software) 마크를 업계 최초로 받기도 했다.
아이카이스트의 제품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전자학습지원도구로 공식 선정됐을 뿐 아니라, 스마트모델연구학교의 과반수가 선택하기도 한 스마트스쿨 선두주자다. 2012년 세종시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대전 동명초를 비롯해 59개교를 추가로 구축했으며, 올해는 전국 300여개의 학교를 스마트스쿨로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육군사관학교 등의 대학가에도 구축이 확대되고 있다.
괄목할만한 성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몽골 교육과학부 장관이 아이카이스트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탐방하기 위해 장차관을 비롯해 10여명의 주요보직자들과 함께 방문했다. 방문 이후 만족한 몽골 측이 제안해 카이스트-아이카이스트-몽골 정부간 스마트스쿨 구축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몽골 전 700여개의 학교를 구축하고, 올해 시범적으로 100여개의 학교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MOU 골자다. 더불어 터키의 경우 10조원에 해당되는 스마트스쿨 예산을 수주받은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전자기업 베스텔(VESTEL)과 SK텔레콤, 아이카이스트간 공동구축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아이카이스트는 몽골 정부로부터 스마트스쿨 시범 구축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과학부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훈장을 받았다. 올해 구축이 시작된 몽골의 사업규모는 250억원, 터키의 사업규모는 3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단일품목으로는 최고 규모다.
한편, 국내 우수 중소기업 37개 기업에 선정된 아이카이스트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 CES 2013 전시회에서도 큰 이목을 끌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방문해 기술력에 찬사를 보냈으며, 대표적으로 3M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독점 총판 제안 요청을 한 상태다.
글=박전규ㆍ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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