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 논의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분명 아니다.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박람회 개최를 기점으로 대전의 중심 상권이 둔산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원도심의 쇠락을 가져왔다. 시간이 갈수록 교육격차는 물론 경제적 격차 및 삶의 질의 격차까지 심화되면서 대전의 균형발전에 심대한 영향을 몰고 왔다. 때문에 원도심 활성화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전시를 중심으로 해결책 마련에 몰두했어야 했다.
중구청은 원도심에 LED거리를 조성, 관광 랜드마크화함은 물론 명품 테마거리화 추진, 도청 주변의 업소 홍보책자 제작 배포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대전시가 가정 먼저 고민할 사안은 뭐니 뭐니해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원도심으로 몰려들게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는 기존의 대전천 하상도로를 시민이 다니는 길로 리모델링함은 물론 목척교도 새롭게 단장해 '원도심의 랜드마크화'를 내세웠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명소로 자리매김 하지는 못했다.
도심의 역사와 문화 및 산업적 특성 등과 연관된 도시재생사업이 수반되지 않고 하나의 조형물이나 시설물만으로 도시민의 발길을 잡아끌 수는 없는 것이다. 때문에 원도심에 LED거리를 조성해 관광 랜드마크화 하겠다는 자치단체의 행정 역시 한낱 이벤트로,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앞선다.
물론 원도심의 활성화를 보다 빨리 해결하는 방안으로 도청이전특별법의 조속한 완료 또는 국책사업 및 국책기관 유치도 중요하며 이는 병행 추진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전의 원도심을 시민들이 즐겨찾는 도심으로 가꿔 가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이 보다 활발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며 이것이 원도심 활성화 출발점의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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