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산, 증빙자료 없어 인정액 적어”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비수산, 증빙자료 없어 인정액 적어”

식당ㆍ숙박업 등 관광분야는 간접적인 피해로 판단 2400만원이하 추계방식으로 300명 46억원 인정

  • 승인 2013-01-16 17:33
  • 신문게재 2013-01-17 5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사정재판 결정문 작성한 김용철 대전지법 서산지원장

서해안 유류오염사고 국내 사정재판 결정문을 작성한 김용철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장은 16일 “직접적인 피해인 수산분야보다 간접피해인 비수산 분야의 피해금액 인정액이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수산 분야의 채권자들의 증빙자료가 충분하지 못했고 비수산 분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 지역이 많은 점 등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원장은 “신고건수와 신고금액이 워낙 방대해 감정기간만 14개월이 걸렸다”면서 “대학교수나 연구소 박사 등 최고의 전문가 50명으로 감정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재판의 경우 감정인에 맡겨놓고 판결만 해 왔는데, 이 사건은 규모가 방대하고 법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많았다. 감정방향과 감정금액을 논의해 가면서 결정해 감정결과물이 결정문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관광분야 인정액이 낮은 것에 대해 “비수산 분야인 식당, 숙박업 등 관광분야는 인정규모가 적었다”며 “원인을 생각해보면 수산쪽은 직접 유류가 도달한 지역에서 생업에 종사한 경우지만, 관광쪽은 유류피해가 도달했다기보다 지역의 이미지가 나빠져 관광객이 감소해 간접적인 피해를 봤다. 때문에 손해인정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전했다.

김 지원장은 특히 “손해가 발생한 상태에서 2400만원 이하는 매출자료를 보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추계방식으로 피해금액을 인정했다”면서 “이런 인정규모는 300명 정도 4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권자들이 무안에서 영광까지 피해지역을 연장하는데, 매출액 대비 사고이후 매출변동이 없는 곳이 많았다. 그런 곳은 손해인정이 안됐다”면서 “일부는 관광쪽에서 사고이후 3년씩을 피해기간으로 주장했는데, 실제로 2008년 9월부터 회복돼 그 이후는 인정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결정문 통보 이후 이의 절차에 대해선 “결정문을 송달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본안소송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법부 결정금액이 IOPC와 차이를 보인 것과 관련, “IOPC는 '클레임 매뉴얼'이라는 지침서에 따라 피해금액을 산정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손해배상 체계와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아 큰 차이를 보였다”면서 “세부적 쟁점으로는 폐사 인정 여부를 들 수 있다. IOPC는 폐사 인정하지 않았고, 사법부에선 인정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