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새해부터 충남교육계에서 터진 장학사 선발시험 비리가 전국 교육계를 강타하고 있다.
경찰이 중간수사 결과에서 수사의 10%밖에 진행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최종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충남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사대상에 올랐던 박모씨가 음독자살을 시도한 후 끝내 숨지면서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시험문제 유출한 노씨 검찰송치, 돈 건네고 문제 받은 김씨 구속=충남의 한 교육지원청 소속 노모씨가 장학사 선발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노씨가 거액을 받고 장학사 선발시험 문제를 빼돌려 응시자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청이 전문직 시험을 주관하는 점에서 조직적인 관행 여부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또 경찰은 지난 9일 노씨에게 금품을 주고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를 제공받은 혐의로 현직교사 김모씨도 구속했다. 김씨는 금품을 주고 시험문제를 유출 받아 뇌물공여 및 위계공무집행방해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논술 6문제, 면접 3문제를 장학사 노씨에게 받고 금품 2000만원을 건넨 혐의다.
연초부터 장학사 선발시험 비리가 터지면서 교과부는 물론, 전국 시ㆍ도교육청도 유사한 범죄에 대한 자체 감사에 착수하는 등 전국 교육계가 초긴장 상태다.
▲수사 선상에 오른 박씨 음독, 11일 숨져=충남 장학사 시험문제유출사건의 수사 선상에 오른 박씨가 자살을 기도, 치료 중 지난 11일 숨졌다. 박씨는 지난해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험에 논술분야 출제위원으로 참여했고 최근 불거진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받아왔다. 박씨는 경찰의 수사 선상에는 올라왔지만, 경찰은 소환통보, 전화접촉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수사대상자 가운데 한 명인 박씨가 음독자살하며 경찰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은 박씨가 갑자기 음독자살을 기도해 사건 연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수사 어려움 예상=수사대상자만 20여명에 달하고 있다. 경찰은 충남교육청 시험관리부서를 상대로 문제 유출경로와 노씨 자금흐름 추적, 시험문제를 입수해 합격한 교사에 대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노씨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넨 2명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노씨가 대포번호 10여개로 연락했던 충남교육청 소속 장학사, 시험응시자들과 혐의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구속된 노씨와 김씨, 자살한 박씨가 모두 특정대학 출신으로 전해지며 특정대학 동문의 범죄연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특정대학 동문의 연루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대상자 중 타 대학 출신도 포함됐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숨진 박씨에 대해서도 컴퓨터 등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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