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택 기자 |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시 주장 대로라면 충대병원의 조직적 반대 움직임 속에 좌초됐다.
반면 충대병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섰다.
이는 시와 충남대병원간 진실공방으로 비화됐고, 갈등 양상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세종시를 충청권의 한 지자체로 인식'하는 충대 측의 소지역 이기주의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소위 쪽지예산 방식으로 무리한 추진에 나선 시의 대응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3월로 가시화된 충대 응급의료센터 설치마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 급부로 명품 세종시에 걸맞는 의료시설이 무엇인가라는 긍정적인 담론도 형성했다.
결국 이번 논란은 현실론과 이상론의 충돌로 요약된다.
현실론은 종합병원 건립에 나선 유일한 기관이 충대 병원이라는 점, 정작 서울대병원 입장은 묵묵부답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에 반해 이상론은 5만여명에 달하는 중앙 공무원의 조기 정착과 의료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서울대병원 같은 질높은 의료서비스가 필수라는 점을 담고 있다.
현실론과 이상론의 자연스런 충돌 과정에서 조화론을 찾을 시점이라는 전문가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충대 제2병원의 내실화를 전제로, 2030년까지 의료복지 마스터플랜 속에 수도권 병원과 과학벨트 연구기능이 결합된 컨소시엄 병원 등 특화 의료기관 유치를 병행해야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유관기관간 적극적인 공조를 바탕으로, 세종시 플러스 알파론을 강조해온 박근혜 당선인과 새정부의 세종시 정상 건설 의지를 담보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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