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내포신도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주거지를 대전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지만, 아파트와 원룸 등 부동산 전ㆍ월세 가격이 대전에 버금갈 뿐만 아니라 식당의 음식값은 최대 30% 정도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10일 도청 직원 등에 따르면 개인적인 사정으로 홍성과 예산에 홀로 이전한 도청 공무원들이 높게 형성된 아파트 및 원룸 가격에 애를 태우고 있다.
홍성ㆍ예산지역 평균 원룸 월세 가격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원 수준으로, 대전지역 신축 원룸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룸 전세가는 최대 4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내포신도시 내 유일한 주거시설인 롯데캐슬 아파트 114㎡의 전세가는 1억7000원까지 달해 도청 공무원들의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같은 규모의 대전 도안신도시 아파트 전세금은 1억5000만~1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도청 공무원들은 내포신도시 내 주거시설이 없다 보니 홍성군 홍성읍과 예산군 덕산읍 쪽 아파트나 원룸에 거처를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높게 형성된 생활물가도 도청 공무원들의 가계 재정을 옥죄고 있다.
실제로 홍성ㆍ예산의 목욕탕, 이발비, 세차비는 대전보다 2000~3000원 가량 비싸다.
특히 온천관광지로 유명해진 덕산면의 생활물가는 홍성보다 더 비싸다는 게 도청 직원들의 설명이다.
대전에서 1만5000원하는 세차비는 1만8000원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다. 칼국수 한 그릇도 2000원을 더 내야 맛을 볼 수 있다. 갈비탕 역시 3000원이 비싼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도청 공무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청 한 공무원은 “대전에서 3000원이던 소주값이 여기서는 4000원에 판매되는데, 우리가 봉이냐”며 따져 묻고 “홍성ㆍ예산 주민들이 우리를 이방인이 아닌 같은 지역민으로 받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청 공무원 노조는 착한가게 찾기에 나섰다. 착한가게로 선정되면 일정의 표시를 통해 도청 직원들의 이용을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홍성ㆍ예산군은 도청이전이 완료되기 직전 음식점 대표 교육 등을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섰으나, 결국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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