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충남지역이 대전ㆍ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경제활동이 광역화돼 소비가 광역경제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가 10일 발표한 '충남지역 소득 역외유출 현황과 과제' 조사 결과, 충남지역의 소득 역외유출 규모는 2000년 5조2000억원에서 2010년 약 24조원의 역외유출규모를 급증했다.
충남의 소득 역외유출은 2000년대 들어 매년 약 3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소득 유출 규모로는 울산, 서울, 경북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증가 속도 면에서는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다.
이 같은 현상은 충남지역이 광역경제권에 인접해 있어서다.
대전지역은 충남보다 교육여건과 의료서비스 등 정주여건이 우수하다.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교와 사교육, 다양한 문화시설과 쇼핑센터, 여가시설 등의 역외 유출이 높다.
또한, 대전의 전입인구 중 충남으로부터 전입 비중이 높고, 대전에 거주하면서 충남으로 통근ㆍ통학하는 인구도 증가하면서 역외유출을 부추기고 있다. 수도권 인접지역에 따른 소득 유출도 심각하다. 충남지역에서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근로자 상당수가 수도권에 거주하거나, 충남지역 주민이 수도권에 소비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1990년 이후 대기업 다수 생산공장이 충남 북부지역으로 이전했지만 정주여건 등으로 단독부임하거나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05년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확장운행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인구도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충남 지역 서비스업의 지역별 이입비중을 보면 서울 36.8%, 경기도 14.1%로 수도권 서비스업 이입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본사를 수도권에 두고 공장만 충남에 이전한 기업들이 많은 것도 역외유출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1990년 충남지역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한 대다수 대기업이 본사를 수도권에 두고 생산기지만 활용하고 있다. 이에 창출된 영업 잉여는 본사가 있는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지역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충남지역 제조업 총생산은 전국대비 11.1%를 차지하고 있지만, 본사 소재지 기준에 다른 매출액 비중은 5.9%에 불과한 수준이다.
충남지역 제조업체 공장 수는 전국의 9.1%이지만 충남소재 제조업체 본사 비중은 6.6%에 불과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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