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CCTV 범죄에 무용지물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학교 CCTV 범죄에 무용지물

대부분 40만 화소급 차량번호 식별조차 힘들어 100만 화소급 대전에 2대뿐… 충남도 사정 비슷

  • 승인 2013-01-09 17:44
  • 신문게재 2013-01-10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ㆍ충남 각급 학교에 설치된 CCTV가 화소가 낮아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질뿐더러 범죄 발생 시 대처에는 아예 무용지물이다.

교육 당국은 이같은 현실을 알면서도 예산 문제로 CCTV 업그레이드에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초ㆍ중ㆍ고, 특수학교 297곳에 모두 3880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학교 당 13대꼴이다. 설치 대수는 많지만, 기능은 구닥다리다.

차량번호판 식별이 가능한 100만 화소급 CCTV는 초등학교 2곳, 2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시교육청이 지원한 것이 아니며 학교 자체적으로 설치한 것이다.

50만 화소급은 145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40만 화소급이다. CCTV 50만 화소급 이하는 차량 번호 식별이 불가능하며 용의자가 찍혀도 자세한 인상착의를 구별하기 힘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범죄가 발생했을 때 용의자 또는 용의차량이 CCTV에 노출돼도 단서를 찾을 수 없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 얼마 전 대전 모 고교에서 발생한 '차떼기' 교과서 도난 사건도 41만화소 CCTV에 용의자가 찍혔지만, 화질에 나빠 경찰이 단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충남교육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남은 초ㆍ중ㆍ고 특수학교 715곳에 모두 7159대의 CCTV가 있다. 충남교육청은 화소별 설치 대수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이 100만 화소급 CCTV를 지원해준 곳은 전무한 것을 감안할 때 충남에도 고화질급 CCTV는 가뭄에 콩 나듯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내 설치하는 CCTV를 50만 화소급으로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교육 당국은 예산문제로 이 지침을 지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100만 화소급 CCTV의 경우 카메라와 VTR 합쳐 300만원이 소요되는 데 반해 50만 화소급은 이에 3분의 1수준이다.

대전ㆍ충남 교육청이 CCTV와 관련 일선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은 대당 70만원 선에 불과하다.

대전교육청의 올 CCTV 관련 예산이 1억 3000여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고화질 CCTV로 교체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대전ㆍ충남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도 학교 내 CCTV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상의 문제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