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거미줄 같은 대중교통망을 구축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전교통 100년 대계'의 첫단추를 끼우고 있다. 도시철도, BRT버스, 충청권 광역철도망까지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2019년을 전후에 잇달아 개통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청사진 이면에는 넘어야 할 산도 많아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먼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은 지상고가 경전철을 기준으로 진잠~유성네거리 구간(28.6㎞)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시는 차종과 건설방식을 변경하기 위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기본계획 변경승인을 국토해양부에 이미 신청했다.
노면, 고가, 저심도공법 등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부터 자기부상열차나 경전철, 모노레일 등 기종까지 예산 20% 범위 안에서 변경한다는 계획으로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민간도시철도위원회에 기술자문단을 구성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도시철도 2호선 추진방식에 대한 불협화음이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
충청권철도망 역시 흑석에서 신탄진까지 27㎞ 구간에 기존역 6개를 개량해 사용하고 8개 역사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나 역사와 관련해 관련 기관과 협의된 게 없는 상태다. 역사를 어디에 몇 개를 설치할지부터 운영주체, 비용부담까지 관계 기관이 협의해 매듭을 잘 풀어나가야 한다.
도시철도와 충청권철도가 닿지 않는 곳에 조성될 도시형BRT 역시 주민과 자가용 운전자 사이 충분한 협의가 사업추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는 계룡로와 대덕대로, 동서로에 2015년부터 연차적으로 도시형BRT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중앙의 차선을 버스 전용차선으로 전환해 일반 차선은 감소할 수밖에 없어 승용차 이용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유턴과 좌회전 등이 불편해져 상권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가구당 교통비용을 줄여주고 고령사회에 교통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시민과 충분히 협의하고 의견을 수렴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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