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대전 시내 7곳에서 45인승 통근 버스 16대를 4개월간 운행키로 지난해 12월 17일 최종 결정했다.
올해 본 예산으로 통근버스 운행 사업비 10억8000만원을 세웠지만, 도의회 상임위와 예결위가 진행한 예산심의에서 5억원이 삭감,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된 바 있다.
예산이 삭감되기전 까지는 6개월간 우선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내포신도시의 조기정착을 위해 버스 운행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간부회의서 “사무관급 이상 간부들은 내포신도시의 조기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모범을 보여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조기정착을 위해 롯데 캐슬 아파트 등 내포신도시 내에 주거공간을 마련했지만 아직 580여명(44%)의 직원들은 주택을 미처 구하지 못했다. 현재 내포신도시 내에는 직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청 공무원들은 내포신도시를 벗어난 주변 원룸과 아파트(700세대)에 거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권에서 내포신도시까지는 새벽시간대 1시간40분, 저녁시간대에는 2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돼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데에도 불편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통근버스를 운행하다 보면 공무원들 스스로 이주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남도의 경우 도청이전 당시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해 공무원 임대아파트를 먼저 구축하고, 통근버스를 2년 간 운행한 것을 보면 도청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집행부에서는 4개월 간 통근버스를 운행한 후 추후 운행여부에 대해 재차 논의 할 예정이다. 새로운 내포시대를 맞이한 충남도가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서는 도 행정력의 주축인 공무원들의 편의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내포신도시의 조기정착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조기정착과 편의제공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새로운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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