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4개월여 만에 회동을 하고 민생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이날 만남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9일 만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3시께 청와대 1층 현관에 도착, 청와대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대기 정책실장, 최금락 홍보수석의 영접을 받았다.
박 당선인이 영접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이 대통령이 환한 표정으로 “추운데 빨리 들어와요. 환영해요”라며 맞았다.
이에 박 당선인은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입장, 이 대통령과 악수한 뒤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리에 앉으면서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해요”라고 말했고 박 당선인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선거 때 여기저기 다녀보면 경기가 침체돼 있고 서민의 어려움이 많은 것을 봤습니다”라며 “강추위 속에 전력수급 등 대통령께서 세심하게 신경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내가 안전, 재해 등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어제(27일) 인수위원장을 발표했고 인수위 위원도 조만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라면서 “가능하면 차분하고 조용하게, 그것이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배석자 없이 3시 10분부터 3시 50분까지 40분간 단독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정인수와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가 두루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당선인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소한의 예산을 민생예산으로 책정한 만큼 이 민생예산이 통과돼야 국민께 한 약속을 실천할 수 있다”며 민생예산 처리를 위한 이 대통령과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예산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의 대화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회동 직후 박 당선인으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토대로 언론에 브리핑 했다.
박 당선인은 조 대변인에게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민생밖에 없다”며 민생과 관련한 회동 내용을 중점적으로 구술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조 대변인은 “당선인이 대선 기간 만난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했다. 당선인은 이를 보고 완주한 것”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인수위나 국정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박기성 기자 happ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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