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시ㆍ도 간 임대 협상 갈등으로 제기됐던 원도심 공동화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게 됐다.
30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시ㆍ도는 지난 28일 중구 선화동 도청사 건물에 대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10월 24일 도청사 활용방안에 공동노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임대 기간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며, 임대료는 총 16억4400만원으로 결정했다.
도는 6개월간의 리모델링 기간에 대해선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대전청사 이전 후 남아 있는 집기ㆍ비품처리 기간(2개월)과 시의 사전준비 기간(4개월)을 감안, 7월부터 대부를 개시토록 함으로써 2013년 대부료를 5억4800만원으로 정했으며, 2014년에는 1년분 10억960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청 이전으로 인한 원도심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 리모델링을 거쳐 도청 신관과 후생관에 시민대학, 연합교양대학, 평생교육진흥원을, 본관과 의회동에는 시립박물관, 대전발전연구원을 서둘러 입주시킬 계획이다.
시는 지난 27일부터 도청사 방호를 위해 직원 3명을 배치했고, 민간위탁 대상인 시설관리와 시설 경비 인력도 지난 29일 현장에 배치, 청사관리에 나서고 있다.
일주일 정도 합동근무 후 시가 본격적으로 건물을 인수받아 청사를 관리한다. 갈등을 보이던 도청사 대부 협상이 타결된 것은 양측의 입장차가 컸던 시민대학에 대해 행정안전부의 무상임대 불가 방침을 시가 받아들여 유상 대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도는 당초 대전발전연구원의 입주에 대해 무상 임대를 거부했으나, 법제처의 '무상대부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아들여 무상임대를 결정하면서 임대 협상이 극적으로 성사된 것.
반면, 도지사 공관 등 관사촌은 이번 도청사 임대협상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으면서 민간에 매각될 처지에 놓였다.
도는 대흥동에 있는 도지사 공관을 비롯한 관사촌 10개동에 대해 시의 인수불가 통보에 따라 1월 말에 도유재산 관리계획에 의해 도의회 승인을 거쳐 공개매각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임대 계약이 성사돼 편안한 마음”이라며 “쟁점사항인 임대 계약이 끝나는 2014년 이후에는 충남도 도유재산 관리계획에 따르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태구ㆍ김민영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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