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ㆍ호남 분할 속 충청표심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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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ㆍ호남 분할 속 충청표심 결정적

朴 충청권 4개 시ㆍ도 앞서 文과 7.86%P차… 영남 제외 가장 큰 비중 대전서는 과반득표 실패 충남ㆍ북 득표율 격차 커

  • 승인 2012-12-20 18:35
  • 신문게재 2012-12-21 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18대 대선 득표율 분석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득표율 50%의 벽을 허물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박 당선인은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앞질렀다.

이번 선거의 전반적인 판세를 보면 영남과 호남의 확실한 분할 구도 속에서 박 당선인이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에서 앞서면서 승리를 이끈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박 당선인의 전국 득표율은 51.55%로, 48.02%를 얻은 문재인 후보와 3.53%P 차다. 득표수로는 108만 496표 차다.

충청권 4개 시도에서는 박 당선인이 평균 53.69%의 득표율을 나타냈고, 문 후보는 평균 45.83%를 득표했다. 충청권에서의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평균 7.86%P로, 수도권에서의 접전 양상 속에서 박 당선인의 당선을 확정 짓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득표수로 보면 충청권에서 박 당선인과 문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28만 5899표다. 영ㆍ호남을 제외한 전국적인 득표 상황을 보면 박 당선인은 서울에서만 20만 3067표를 뒤졌고, 강원도에서는 22만 6표를 이겼다. 나머지 인천과 경기ㆍ제주 지역을 합해 박 당선인은 15만 167표를 앞섰다.

박 당선인이 108만 여표 차로 당선되는데 있어 영남의 전폭적 지지를 제외하면 충청권에서의 표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대전과 세종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충남과 충북에서는 박 당선인의 득표율이 각각 56.66%와 56.22%로, 각각 42.79%와 43.26%를 얻은 문 후보와 10%P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전은 박 당선인의 득표율이 문 후보를 앞서고도 과반을 넘기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대전에서는 박 당선인이 49.9%를 득표했고, 문 후보의 득표율이 49.70%로 팽팽한 접전이었다.

대전지역 득표율을 구별로 보면 구도심 지역인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서는 박 당선인의 득표율이 앞섰고, 신도심이라 할 수 있는 서구와 유성구에서는 문 후보가 앞선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총선과 유사성을 띠는 결과다. 지난 총선에서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서구 2곳과 유성구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세종시에서도 박 당선인의 득표율이 51.91%로 문 후보(47.58%)를 앞섰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다.

충남을 16개 시ㆍ군ㆍ구로 나눠보면 천안시 서북구에서만 유일하게 박 당선인의 득표율이 문 후보에 0.09%P 뒤졌고, 천안ㆍ아산ㆍ논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박 당선인과 문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최소 10%P 이상 벌어졌다.

충청권 4개 시도를 통틀어 득표율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예산으로 박 당선인이 70.35%, 문 후보가 29.09%를 득표했다. 이 밖에도 박 당선인은 보령과 태안ㆍ금산ㆍ부여ㆍ홍성ㆍ청양에서 60% 이상을 득표했다.

충북에서도 도시 지역인 청주와 인근의 청원에서는 상대적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충주ㆍ제천ㆍ단양ㆍ영동ㆍ보은ㆍ옥천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박 당선인이 문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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