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에 따르면 천안삼거리복지타운은 2004년 임대형민자사업(BLT)으로 추진됐다가 국비지원지원이 어렵자 2006년 자체사업 전환, 추진됐다.
이후 시는 2008년 6월 1만7284㎡의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해 9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2개 동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쳤지만,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천안시의회가 475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수반된다는 점을 들어 연차별 건립을 주문했고, 시는 지난 5월 이에 맞춰 1개 동씩 건축하는 1·2단계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내년 본예산안에 설계변경용역비 1억5000만원을 세웠지만, 시의회는 건축비 등이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계만 변경하는 것은 소모성이라며 전부 삭감했다.
올해 국비 3억원을 포함 시비 81억원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내년에 150억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예산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당초 내년 상반기에 설계변경을 한 뒤 천안웰빙식품엑스포 이후 하반기 추경에 건축비 등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결국, 민선 5기가 2014년 6월까지여서 내년에 사업진척이 없는 한 민선 6기로 사업을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삼거리복지타운에 대한 시민과 관련단체의 시선도 달갑지 않다.
삼거리복지타운은 본관 1개 동에 장애인, 가족여성, 평생학습, 노인복지를, 또 다른 1개 동은 청소년과 공동이용시설인 별관 및 다목적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건물유지와 관리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아 혈세 먹는 하마로 변질될 우려가 크고 접근성이 떨어져 동서 간 지역적 소외감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는 여론이다.
일부 시민과 관련 단체들은 수백억원을 들여 삼거리 복지타운을 건립하는 것보다 읍면동 중점지역에 개별단위의 전문적 시설을 설치해 개별적 수요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기수 천안시의원은 “민선 5기에 착공조차 쉽지 않다”며 “설계변경만 한 채 공사를 추진하지 않아 혈세 낭비로 이어질 우려가 커 용역비를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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