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대선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그동안 '국정쇄신정책회의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정치개혁과 쇄신 등 대대적인 정계개편은 불가피 한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승리로 원내 과반 의석을 가진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을 발판삼아 국정 장악력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적으로는 대선 과정에서 이미 친이(친 이명박계), 친박(친 박근혜계) 할 것 없이 박 당선인을 중심으로 공고한 결집이 이뤄진 상태여서 향후 협력구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박 후보의 정책공약이 제대로 실현되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보수대연합을 이뤄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까지 적극 끌어안았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인사들도 대거 영입했다.
박 당선인은 진보성향의 인사와 전문가들을 영입, 선거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후보의 패배로 야권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를 필두로 이번 대선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꿈꿨던 당내 친노(친 노무현) 세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비노(非盧ㆍ비노무현) 세력과 안철수 전 후보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내 친노 세력은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패한 뒤엔 스스로 '폐족(廢族)'을 자처했으나, 올 4ㆍ11총선과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당내 주류로 재부상했다.
야권이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당, 진보정의당 등 기성 정당은 물론 재야 시민사회, 종교계ㆍ문화계ㆍ학계 등을 총결집한 양상인 데다 문 후보 스스로 당선 이후 '용광로 통합정당'을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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