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도교육청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학부모 등을 동원해 도의원들에 조직적으로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2일 도의회는 제 316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충북도가 제출한 2013년도 충북도세입세출 예산안과 충북도교육청이 제출한 2013년도 충북도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2012년도 충북도추가경정예산안, 2012년도 충북도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회의 시작과 함께 김광수 도의회 의장은 “충북도의회가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에 2013년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할 수 있는 중재안을 냈는데도 두 기관이 별도의 예산안을 낸 것은 의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안건 상정에 앞서 이광희(민주, 청주5) 의원도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충북도교육청이 언론에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말하고, 또한 무상급식이 불가능하면 학부모에게 걷겠다고 거짓말을 해 도민과 도의회를 협박했다. 집행부가 편성권을 갖고 있다면 의회는 예산 심의와 의결권을 갖고 있는데 도교육청의 이러한 태도는 도의회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거짓된 발언과 여론몰이식 발언으로 도민과 도의회를 협박한 교육감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재성(교육의원, 청주1)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요청해 “이미 상임위에서 담당 실무자가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말한 만큼 다시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제지했다.
5분 자유 발언에 나선 최미애(민주, 청주9) 의원은 “도교육청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수 많은 문자 메지시를 받았다. 그 가운데는 예산 삭감과 과련해 '의원 그만하고 싶냐'는 등의 협박성 메시지가 다수 있었다”며, “다른 교육의원이 도교육청에 전화를 해 '그만 하라'고 하자 메시지가 일시에 정지됐고 다시는 오지 않았다”며 도교육청의 조직적 예산 삭감 반대 활동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의 이 같은 폭로에 대해 의원석에서는 일부 교육의원들이 고함을 질렀고 발언에 나섰던 최 의원도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라고 맞고함을 질렀다.
충북=박근주 기자 spring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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