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교육환경 지표에서 동구가 가장 낮았고 대덕구, 중구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손 또는 한부모 가족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불리한 학생들이 이들 3개구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쉽게 풀어 설명하면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 교육격차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뜻이다.
사실 대전지역의 교육 ‘동저서고’ 현상은 도시의 발달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측면이 강하다. 개발과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서부·유성권에 집중되다 보니 교육의 질 역시 마찬가지 길을 걸었다. 이것만 해도 아이들에게 거주지역에 따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집안의 경제적 형편이 격차를 키우고 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라 교육지원 활동, 사교육 구매, 사교육비 지출 등에 현격한 차이가 드러나고 이런 것들이 교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기회의 형평성 확보에 보다 노력을 쏟아야 하겠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천양지차를 보이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의 문제다.
늘 지적되고 있지만, 잘 사는 지역과 못사는 지역의 교육격차가 현저한 점은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교육자원을 집중 배분해야 할 당위성을 잘 보여준다. 대전시 및 자치구와 힘을 합쳐 종합적인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교육여건 개선은 물론 학교별 맞춤형 학력신장 스케줄을 짜서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이 마음껏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기회의 격차는 다시 사회·경제적 격차로 귀결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같은 도시 안에서 거주지에 따라 ‘교육 양극화’,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학력의 대물림’이 벌어지는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당국은 최소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육기회를 상실한 아이들을 더 배려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교교육’ 강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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