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타워'(감독 김지훈)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손예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영화 '타워'에 출연한 배우 손예진이 촬영 중 아찔했던 순간을 공개했다.
손예진은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타워 제작보고회에서 “극 중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며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진짜 같을 때가 있다. 그 촬영이 끝나고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 떠올렸다.
불과 사투를 펼친 설경구와 김상경 역시 특별하면서도 아찔한 경험을 했다.
먼저 설경구는 “촬영이지만 불이 무섭긴 하더라. 그리고 세트장에선 유독가스가 빠져나가지 않다 보니 두통이 심했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드러나는게 불이지만 물도 만만치 않다. 배우들이 실제 경험하는 물은 해운대 이상이다. 앞으로 재난 영화는 끝”이라면서도 “정말 어렵게 어렵게 촬영했는데 개봉되면 다 잊어버리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극 중 딸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드는 김상경은 “제게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극 중 딸과 저희 아이랑 데자뷰되듯 얼굴이 바뀌더라”며 “어느 순간 우리 아기가 울고 있더라.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손예진은 “가장 큰 스케일의 불 장면을 찍을 때 놀러 갔는데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서인지 다들 눈이 풀려 있더라”며 “그 모습을 보는데 너무 안쓰러웠다”고 증언했다. 또 그녀는 “물 촬영은 지금 생각해도 참…”이라며 헛웃음을 지은 뒤 “그땐 감독님 얼굴을 잘 안 봤다”고 대신했다.
세 배우를 위험으로 몰아넣은 김지훈 감독은 “할리우드에서도 안전 때문에 불 영화는 잘 안한다고 하더라. 이렇게 심할 줄 알았으면 안 찍었겠죠”라고 말했다.
힘들었지만 현장 분위기만큼은 최고였다.
김상경은 “사실 촬영 끝나고 얼마나 술자리가 많은지가 현장 분위기를 대변한다”며 “이번에는 술자리가 없으면 누군가의 집에 우환이 있나라고 할 정도로 자주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손예진 역시 “육체적으로 힘들다 보니 더 동지애가 생겼고, 자연스레 술을 마셔야 할 것 같더라”며 “이번 영화 하면서 술 진짜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설경구은 “술을 마시다 보면 손예진씨가 없어진다. 노래방 예약하러 가는거다”라고 공개해 웃음을 전했다.
타워는 국내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 타워스카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 감독은 “중3때 서울에 처음 올라와 63빌딩을 봤는데 뜬금없이 63빌딩에 불이 나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날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이 저를 많이 울리더라”며 “그 숭고한 희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타워는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등 호화 캐스팅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한 데 모은 김 감독은 “이전에 한 번씩 캐스팅 제안을 했었는데 다 거절당했다. 오기로 한 번 더 했는데 마침 맞았다”며 “마음 속에 흠모하고 있던 배우들이라서 캐스팅 확정됐을 때 저희 집사람하고 만찬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예진씨는 끝까지 애를 좀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설경구는 “어느날 감독님이 손예진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겠다며 같이 가자고 하더라”며 “둘이 협공을 해서 대표님을 먼저 설득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예진 씨가 '오싹한 연애' 촬영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현장을 자주 찾아갔고, 나중엔 제가 합류해 협공을 펼쳤다”고 어려웠던 손예진 모시기 과정을 전했다.
손예진은 “굉장히 쉽게 캐스팅됐고, 애 먹이지 않았다”며 “감독님과 경구 선배님이 소속사 대표님을 먼저 설득했고, 두 분의 꼬심에 넘어갔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김지훈 감독님과는 같은 동향이라 남다른 인여도 있고, 경구 선배는 작업해보고 싶은 남자배우 1순위”라고 말했다. 12월 개봉 예정.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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