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두달이 조금 넘는 기간에만 근로자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다.
민주노총 충남지부는 21일 오전 11시 충남도청에서 중대재해 사고은폐의혹을 사는 현대제철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조합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을 방문해 현대제철에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국내 대표적인 철강회사인 현대제철이 근로자들의 안전관리 문제를 놓고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당진 현대제철 근로자 사망일지=현대제철에서는 9월부터 근로자의 사망사고가 이어졌다. 9월 5일 오후 4시 30분께 공장 소결현장에서 철구조물 해체작업 중 A(50)씨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10월 9일 오전 9시 35분께 현대제철 전로제강공장에서 크레인 전원공급 작업 중 B(43)씨가 감전으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 2일 오후 5시 15분께는 공장내 부두 서당교 교량상판에서 작업 중 작업발판 붕괴로 C(53)씨가 해상으로 추락해 숨졌고, 8일에는 전로제강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D(43)씨가 공구를 가지러 이동 중 추락해 감전 사망했다.
또 9일 오후 3시께 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에서 E(33)씨가 기계설치 작업 중 협착 재해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 중 사망했다. 이같이 두 달여 기간에 근로자 5명이 현대제철 내에서 작업 중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11시에는 현대제철소 후판 3기 기계설치 작업 중 추락해 F(56)씨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에 빠졌다.
▲노동조합, 현대제철ㆍ고용노동부 강력규탄=민주노총 충남지부는 현대제철이 지난해 4월 착공식 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된다는 고로건설이 결국 플랜트노동자들의 피와 목숨으로 건설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현대제철이 근로자 사망, 의식불명사고 등에 대해 은폐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사망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사고현장으로 가는 노동조합을 사측에서 제지하고 현장 노동자들을 현장 밖으로 내보내는 등 현장 은폐에 급급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중대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현대제철이 무리한 공기단축과 기본 안전장치 미설치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도 사망사고 등 재해사고에 공사중지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강한 제재를 취하지 않아 사상자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충남지부와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고로 3기 건설현장을 노동자들의 무덤으로 만드는 현대제철과 이를 수수방관하는 고용노동부를 비판했다.
민주노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망한 근로자만 7명에 달한다”며 “현대제철은 중대재해사고에 대해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고 산업안전보건법을 철저히 준수해라”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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