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박모(61)씨는 '아이돌보미' 일자리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어디에 연락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젊은 청년들처럼 인터넷도 자유롭지 못하고 유선안내나 생활정보지를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생활정보지가 최근 범죄 악용 등에 이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박씨는 이를 활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와 각 구청, 노동청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안내 센터가 있다고 하지만 주체가 여러곳이어서 어디에 연락을 해야할지 막막한 상태다.
대전 시민들이 일자리가 필요할 경우 일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고, 인력을 구할 수 있는 통합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시와 각 구청, 노동청 등 일자리를 알선하는 기관도 중구난방이고, 연락처 역시 제각각이어서 일자리 안내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시청이나 각 구청은 개인별 내선 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전화 번호가 제각각이다.
시청내 일자리추진기획단과 일자리 지원센터, 대전고령자 취업알선 센터 등은 일자리 지원이라는 공통된 업무를 하고 있지만, 전화번호와 조직이 각각 다르다.
또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대전고용센터, 여성부가 운영하는 여성새로일하기 센터, 일선 자치구 일자리 지원센터 등 일자리 지원 부서 역시 제각각이다.
현재 고용노동부가 '1350'이라는 통합 전화번호를 통해 고객상담을 하고 있으나 이는 취업은 물론, 실업급여, 임금체불 까지 동시에 처리하는 일종의 민원 통합 시스템이다.
시가 민선5기 일자리 창출을 가장 큰 화두로 삼고 있는만큼 효율성을 위한 통합 전화번호와 통합 관리 기관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
일자리가 필요한 시민은 통합기관을 통해 일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고, 구인 기업들 역시 이를 통해 인력을 수급받을 수 있는 단일화 창구를 통해 활발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
손규성 대전시 일자리특별보자관은 “그동안 시와 구, 일자리 알선기관에 대한 전화번호가 각각 달라서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선 내년부터 대표전화를 신설하고 일자리 관련 전화번호를 통합하는 통합 콜센터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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