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저신용자로 파악된 신용불량자는 124만명으로 지난해 6월 135만명보다 11만명 줄었다. 세계경기 불황 여파로 내수경기까지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연체로 이어져 저신용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연체율과 부도율 증가 등 경기불황이 최고조에 도달한 상태여서 저신용자의 감소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A은행 관계자는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서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저신용자가 지난해보다 11만명이 줄었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로 파악된 통계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민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 등의 지출을 줄이고 연체율을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경기불황에 따라 은행마다 대출을 강화하고 있어 저소득층 서민들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저신용자로 파악된 통계보다는 잠재적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서 가계부채 개선대책을 내놓으면서 상환연장 등을 하고 있지만, 이것은 기한만 연장해주는 꼴”이라며 “정부 정책에 맞게 금융권이 정책을 올바르게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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