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천북 굴단지를 찾은 한 관광객은 이곳 식당에서 사용되는 굴이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천북지역에서 생산되는 굴은 '뻘굴(갯벌에서 자라는 굴)'로 국내에서 생산된 굴 중 최고 대접을 받고 있다. 양식한 굴과는 달리 갯벌에서 자라 일조량이 많은 것도 천북굴을 최고의 별미로 만들어 주는 요소라고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보령과 서천 등 충남 서해안 식당가에서 사용되는 조개류의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는 아예 잡히지 않거나 양식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령시에 따르면 천북면에서 생산되는 굴을 '천북굴'이라고 할 정도로 천북면 지역이 서해의 대표적인 굴 생산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홍보지구 간척사업으로 자연산 굴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천북 굴구이용으로 사용되는 굴 대부분은 경남 통영과 거제 등 남해에서 생산된 굴이다. 보령지역 대부분의 조개구이집도 일명 삐뚜리, 밀조개, 키조개와 홍합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중국과 러시아산 조개류를 수입해 조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천해수욕장 주변에서 조개구이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조개가 잡히지 않는 여름철에는 중국산이 대다수 차지하지만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국내산 유통도 많이 늘고 있다”며 “중국산을 취급하지 않고는 영업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보령=오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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