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모인 동네 노인들은 짚풀을 가지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새끼를 꼬고 도롱이, 소쿠리, 짚신, 망태기 등 다양한 물건들을 만든다. 방 한쪽에서는 아주머니 서너 명이 모여 틀에 새끼줄을 엇갈리게 꼬아 '멍석'을 만들며 나누는 이야기가 정겹다. 고덕면 호음2리 마을은 짚풀을 이용해 짚신과 멍석, 짚방석, 삼태기, 돗자리 등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전통 짚풀공예 마을'이다. 2006년 '농촌건강장수마을', 2008년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지정됐다.
KBS '6시내고향' 등 주요 TV프로그램의 단골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고 자라나는 학생들은 이곳에 찾아와 짚풀공예를 직접 체험하면서 조상들의 농경문화를 배우는 등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마을이 됐다.
이 마을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2006년말 호음리 마을 노인들로 결성된 '호음 황매실 실버밴드'다. 또 지난해부터 야외 '논 썰매장'을 개설하면서 올해도 다음달 25일부터 썰매 30개와 팽이 10개를 비치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하루하루를 멋지게 살아가는 호음리 노인들에게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예산=신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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