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자전거 통학 '등굣길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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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자전거 통학 '등굣길 불안'

천안 중학생 3명 중 1명 횡단보도서 사고… 전용시설 등 안전대책 시급

  • 승인 2012-11-07 14:25
  • 신문게재 2012-11-08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천안지역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중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입었던 것으로 조사돼 학교주변 안전시설 강화가 요구된다.

이 같은 사실은 천안시 불당중 자전거동아리 '바퀴벌레'와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가 불당중 재학생 144명(남 82명, 여 62명)을 대상으로 최근 한 달간 공동으로 자전거 이용실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설문결과 응답 중학생의 56.9%인 82명이 자전거를 이용했다. 이들의 통학 횟수는 주 2~3회 21명(14.6%), 4~5회 18명(12.5%), 1회 17명(11.8%) 등 56명(38.9%)에 불과했다.

자전거 통학이유에 대해 시간절약 39명, 걷는 것보다 편리 35명이 꼽았으며, 통학소요시간은 15분 이내 50명(34.7%), 16~30분 이내 18명(12.5%) 등이지만, 1시간인 경우도 있었다. 자전거 이용자의 26.8%인 22명은 올 들어 1회 이상 교통사고를 경험했다. 사고 대상은 자동차 15명, 보행자 14명, 자전거 8명, 오토바이 2명 등이었다.

특히 사고장소로 횡단보도 30명(36.6%), 도로 22명(15.3%), 골목길 14명(9.7%) 등으로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로 학교 인근에서조차 자전거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었다.

안전장비 이용 여부에 대해 설문응답자의 과반인 99명(68.8%)이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전거 안전교육 여부 절반가량인 67명(46.5%)이 받지 않아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의한 교육기관의 자전거 안전교육 의무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학생들은 자전거 통학의 불편 요소로 전용도로가 없는 점과 학교진입로 등 언덕의 지형적 요소를 지적했다.

여학생 일부는 치마 교복으로 자전거 이용의 불편을 호소했다.

잦은 분실도 자전거 이용을 꺼리게 하는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설문대상 가운데 올 들어 자전거를 분실한 학생은 25명으로, 분실횟수도 1회 14명, 2~3회 8명, 무려 6회 이상 잃어버린 경우도 2명이나 확인됐다.

푸른천안21 김우수 사무국장 “현행 교통관련법규에는 횡단보도 자전거 교통사고 예방과 사후 보호방안이 미비해 자전거전용 횡단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전한 자전거 통학로에 천안시와 천안교육지원청, 천안경찰서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맹창호·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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