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누리당 측에서 대선공약으로 제시하겠다는 서울대병원 역시 국립대병원이기 때문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과 관할 권역이 겹쳐 분원은 만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4일 지역의 종합병원들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최근 세종시에 충남대와 함께 진출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립대병원이기 때문에 제2병원 설치를 위해서는 예타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시기적으로 이번 종합병원 1차 분양에는 참여가 불가능하다.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3개월 이상은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역의 종합병원인 을지대병원의 경우 경기도 지역에, 건양대병원은 병원앞부지에 제2병원 건설 계획을 갖고 있어 세종시 입찰 참여 의사는 없는 상태다.
선병원 역시 최근 세종시 인근의 노은 지역에 국제건강검진센터를 설치한만큼 당장 세종시로의 제3병원 진출 계획은 불투명하다.
이번 부지 공급을 맡은 LH는 분양에 앞서 전국의 종합병원을 방문, 조사한바 있다. 관심을 보인 곳은 충남대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일산병원 정도로 아산병원 등 수도권 빅4 병원들은 지역병원의 반발을 우려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본부 차원에서 검토된 내용이 있다는 내용은 듣지 못했으며, 내부적으로는 검토된바 없다”며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번에 세종시에 공급되는 종합병원 부지는 3만5994㎡로 약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이 가능해 비교적 중소규모의 종합병원 입주가 가능하다. 부지비용은 평당 250만원 내외로 조성원가의 120%다.
LH관계자는 “전국 종합병원 합동조사 결과 수도권 병원들은 의료수요 불투명 등의 이유로 확실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공고가 나가면 기습적으로 입찰에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어느병원이 참여할지는 밑그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1차 공고가 유찰되면, 2차 재공고를 내게되고 이마저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해진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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