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하루라도 빨리 구체적인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지만, 투자자인 에머슨 퍼시픽에선 토지 감정평가와 사유지 보상·산지전용허가 등의 문제가 걸려 있어 섣불리 계약을 체결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
1일 도에 따르면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 등을 마쳤지만 토지 감정평가, 인·허가 등의 문제로 12월에 계획된 양 측의 본 계약은 지연이 불가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투자 유치를 위해 인·허가와 진입도로 연결 등 지속적인 대책을 강구, 최종적인 본 계약 체결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에머슨 퍼시픽 측은 법적 효력을 가지고 본격적인 개발을 약속하는 본 계약 체결은 좀 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걸림돌은 사업 부지의 90%에 달하는 도유지의 토지감정 문제다.
도가 7억원을 들여 토지 감정평가를 해도 투자자 측의 확실한 계약 성사를 장담하기 어려워 난감한 입장을 보이는 것.
토지 감정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될 경우 에머슨 퍼시픽 측이 과도한 부담을 이유로 본 계약 체결을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사유지 보상 문제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 총 부지의 6%(18만 2359㎡) 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유지 소유자들이 원하는 보상가액은 5000억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여 년 전부터 진행돼 온 안면도 관광지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심리가 축적된 만큼 그에 상당하는 보상을 원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될 형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양측이 확실한 입장을 교환해 지금까지 표류됐던 사업의 성사를 위해 큰 결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계속해서 제기된 자연경관과 환경문제가 함께 걸려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대한 양측의 입장 표명이 요구된다.
에머슨 퍼시픽 관계자는 “인·허가 문제와 토지 감정평가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본 계약을 체결하기는 어렵다”며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대한 의욕은 충만하지만, 앞으로 많은 절차가 남아있어 올해 계획된 본 계약 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다음 주 에머슨 퍼시픽 측과 만나 개발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갑·을 관계가 아닌 서로가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그동안 추진해 온 안면도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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