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이 아직 공식 결정을 하지 않은 시점에서 대전과 경주 출신 정치인의 입김이 연고지 문제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새누리당 강창희 국회의장이 나섰다.
강 의장은 최근 집무실에서 대전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축구협회는 한수원이 대전에 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강 의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 의장실 보좌관들은 이와 관련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 의장실 모 인사는 “의장께서 대전 축구에 애정이 깊다”며 “한수원 축구단이 경주로 가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말했다.
이어 “한수원 측에 연고지 이전계획 철회를 요청했고 앞으로도 이에 대해 면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쪽 정치권도 반격했다.
경주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실 관계자는 “본사가 경주로 이전하는 데 축구단은 당연히 따라와야 한다”며 “의원님도 이와 관련 같은 입장을 이미 피력한 바 있다”고 한수원 축구단의 경주행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상반된 두 지역 정치인들의 의견과 앞으로의 행보가 한수원 경영진의 최종 결정을 판가름하는 전부는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문제가 축구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불똥이 옮아가고 있으며 한수원도 이같은 움직임을 전혀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한수원 축구단 프런트는 “연고지 문제와 관련, 경영진에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실무선에서도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도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에 있는 한수원 본사는 2013년 말까지 경주로 완전히 이전하며, 경주시는 대전 한수원의 연고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대전 한수원은 올해 3승 3무 20패 승점 12로 최하위(14위)로 시즌을 마쳤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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