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발병 1위ㆍ사망률 2위 '갑작스러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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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발병 1위ㆍ사망률 2위 '갑작스러운 공포'

암세포 커져도 별다른 증상 없어… 정기검사로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 종양 크기에 따라 치료방법 다양… 내시경ㆍ복강경 등 흉터 안남아 선호

  • 승인 2012-11-01 14:22
  • 신문게재 2012-11-02 1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사는 법] 위암

위암은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암이며, 발병률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위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100명 정도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따르면 위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세계적으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위암 발병률이 높아 '위암 대국'이라는 불명예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어떤 이유로 위암은 한국인에게 많은 것일까? 위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외과 이상억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위암, 조기진단이 최선=한국인들은 하루에 세끼의 식사를 대부분 하며, 식사 사이에도 간식을 먹게 된다. 매일 하는 식사도 잘 골라서 시행하지 않으면 위암의 위험에 항상 놓여있게 된다.

위암 환자는 암세포가 커져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기껏 해봐야 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정도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이 몸 전체에 암세포가 퍼진 뒤에야 병원을 찾을 때도 있다.

위암은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 진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실제로는 암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기 진단하면 그만큼 수술 효과가 높아 '완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초기단계에서 수술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다.

▲수술시행이 가장 중요=위암은 림프절 전이를 예측하고 정확하고 완전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내시경적 점막절제술=과거에는 위암으로 진단받으면 거의 대부분 외과적 수술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위 주변으로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의 일부 조기위암은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내시경을 통한 위암치료의 조건은 암이 위벽의 가장 안쪽인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고, 크기가 2㎝ 이내로 작은 암이다. 이런 조건에 맞는 조기위암은 대부분 림프절 전이가 없으므로 내시경 치료가 가능하다.

2) 복강경 위절제술=조기 위암이 수술로 거의 완치가 가능해 지면서 의사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술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된다. 위절제를 크게 해야 하고, 복부절개도 크게 해 흉터가 크며,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기간이 1개월 이상 걸리는 위수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간편한 수술로 대두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복강경 수술이다.

이 방법은 배를 크게 열지 않고 구멍을 통해 기구를 넣어 수술을 진행하므로 기술적으로 훨씬 어려운 수술이라 할 수 있지만, 칼이나 가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보다 훨씬 작은 기구들을 사용하므로 출혈이 적고, 조직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하며, 세심한 박리를 하여 수술 중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적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암 수술 후 체중감소?=대부분 환자들은 위암수술을 하면 체중이 감소하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것은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최근 국립암센터자료를 토대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위암절제술을 받은 환자 1554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체중변화와 재발 및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위절제술 후 예전처럼 똑같은 체중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환자의 약 70% 정도에서 체중이 안정화된다.

수술 전 체중이 많이 나갔던 환자가 수술 후 체중이 더 많이 줄어들며, 마른체형을 가진 환자일수록 체중의 안정화가 빨리 나타나는 것이다.

수술 후 체중이 감소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위의 크기가 작아져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고, 먹더라도 소화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절제술 후 급격한 체중감소는 위암의 재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수술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내에 체중이 감소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르게 생각하면 위암수술이라는 불행이 있었지만 수술 후에 식사량을 적게 유지하며 체중을 알맞게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수술을 받지 않은 일반인에게도 적용되는 내용이다. 적게 자주 먹으며 비만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식사를 소량씩 자주 하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쉽지만은 않다. 위의 일부를 절제했을 때는 하루 여섯 끼의 식사를, 전체를 절제한 경우는 아홉 끼의 식사를 권장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가능한 반 공기 이하의 식사를 30분 이상의 속도로 천천히 해야 한다.

환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위절제술을 받았다고 먹지 못하는 음식은 없다.

1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이 수술 이전의 식사량에 가까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수술 직후부터 식사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건양대병원 이상억 교수는 “식사량이 줄어서 살이 빠지는 것이 걱정된다면, 식사 중간에 과일이나 빵 등의 간식을 챙겨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다만 너무 단 음식은 오히려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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