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충남도 금강비전기획위원회가 금강 백제보의 물고기 폐사와 관련 성명서를 낸 가운데 권희태 정무부지사가 충남도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인중 기자 |
환경당국은 그 동안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 환경 변화나 산소부족 가능성 등 환경단체의 주장을 일축해 왔으나, 여타 뚜렷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모든 가능성에 대한 정밀 추적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29일 금강 백제보 상류 물고기 다량 폐사사고와 낙동강 구미대교 물고기 폐사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민관 합동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환경과학원과 시민단체 추천 전문가들로 합동조사단을 구성, 일시적ㆍ국지적 용존산소 부족 가능성과 그 원인, 독성물질 유입, 수환경 변화, 외국의 집단 폐사 사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ㆍ분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환경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폐사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현재 측정 자료상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이날 “관계 전문가들이 금강 물고기 폐사원인으로 수온차에 의한 상ㆍ하층 역전현상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관련 데이터상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역전현상 발생시 탁도 증가와 용존산소 감소 등의 상황이 있어야 하나 탁도(SS), 용존산소(DO) 측정 값은 정상수치로 기관별 측정치를 지속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 정책자문기구인 '금강비전기획위원회'는 물고기 폐사 원인과 관련해 그동안 환경단체가 주장해 온 것 처럼 용존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사 가능성을 높게 제기하며, 충남도와 환경부의 적극적인 대처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금강비전기획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은 크게 산소부족에 따른 질식과 유독물에 의한 중독, 바이러스 등 병균에 의한 질병 등 3가지로 분류되지만 그 동안 하천수와 유독물 및 질병, 인위적 요인 등에 대한 분석결과 특이 사항이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용존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이 가능하다”며 “전문가들이 저층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산소부족으로 집단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바닥의 침천물(하상토사)과 저층의 물을 채취해 조사ㆍ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강비전기획위는 이와 함께 4대강 사업 관련성을 제기하며 보 개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강비전기획위는 “백제보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폐사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가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질 때까지 전면 개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금강의 3개 보 운영 전반에 대한 효율적 대안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전날까지 금강에서 모두 5만 4000여 마리의 폐사된 물고기를 수거 처리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