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매년 타지서 연찬회, 지역경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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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매년 타지서 연찬회, 지역경제 외면

대부분 외유성 일정에 수천만원 경비 지출 '빈축'

  • 승인 2012-10-29 18:29
  • 신문게재 2012-10-30 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충남도의회가 의정연찬회를 매년 타지역에서 열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천만원의 경비가 투입되는데도 직무 관련 일정은 하루 3시간 정도에 불과해 '외유성 관광'이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29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와 문화복지위원회, 농수산경제위원회, 건설소방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5개 상임위원회는 29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간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의정연찬회를 연다.

이번 연찬회는 제9대 후반기 원구성이 새로 짜인 이후 처음으로 진행될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예산안 심사를 중점적으로 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참석 인원은 이준우 의장을 비롯해 의원 37명과 사무처 직원 31명 등 총 68명이며, 연찬회에 소요되는 경비는 1인당 59만원씩 총 4000여 만원이다. 그러나 평소 도의원들이 지역경제 살리기를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또 의정연찬회를 지역이 아닌 타지역에서 개최할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것.

충남 도내에도 연찬회 장소로 활용할 곳이 얼마든지 많을 뿐더러 도민 혈세로 마련된 4000만원의 예산을 굳이 타지역에서 쓸 필요가 있느냐는 여론이다.

이번 부산 연찬회의 경우 직무관련 일정은 하루 3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관광성으로 짜여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도의회의 타지역 연찬회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도의회 5개 상임위원회는 제주, 속초, 통영 등에서 의정연찬회를 열어 1인당 경비 97만원씩 총 4268만원의 예산을 충남과 멀리 떨어진 타지역에서 사용했다.

이 문제는 9대 의회 이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어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8대 의회의 연찬회 장소 13곳 중 충남지역은 단 3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도의원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등한시해 왔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도의회 사무처 측은 의원 참석률 제고를 위해 타지역 연찬회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번 의정연찬회는 직무 관련 특강 이외에도 선진지 견학 등 알차게 준비했다”면서 “1년에 한번 가는 것이고 의원간 결속을 다지기 위해 타 지역에서 연찬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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