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김밥세상을 운영하는 이옥자(51·사진)·박복규(52)씨 부부는 천안시와 중도일보 공동캠페인 '착한 가격'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 가격은 서비스요금을 지역 평균가보다 낮게 받거나 동결 또는 인하한 모범업소다. 천안시에는 음식점(75개)과 개인서비스(31개) 등 106개 업소가 지역물가의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다.
식사류는 각종 찌개와 덮밥, 갈비탕 등이 5000원으로 지역물가평균보다 16%가량 저렴하고 우동은 라면 2786원보다 11.4% 싼 2500원밖에 되질 않는다. 비빔밥은 4500원으로 지역평균물가 5389원보다 19.8%나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지만 식자재만큼은 아끼지 않고 있다.
이씨 부부가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마진을 적게 하는 대신 인건비 절감과 식재료 구매요령에 있다.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이씨 부부는 반나절씩 교대로 근무하고 박씨의 여동생(48)이 아르바이트로 가게를 돕고 있어 인건비가 다른 가게보다 적게 든다.
회계사무실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던 이씨와 중소기업 영업기술이사로 명퇴한 박씨는 2004년 김밥세상을 열고 김밥류 체인점 대신 손님의 건강과 입맛에 맞는 손수 조리한 음식만을 판매하기로 했다.
각종 김치를 비롯한 장종류 등도 손수 만들고 있으며 돈가스 등도 직접 재워서 손님에게 내놓고 있다.
이씨 부부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는다. 싱싱한 채소 등을 값싸게 구입하는 시장 내 상가와 각 지역의 마트 세일 전단을 꿰고 산다. 담근 김치와 밑반찬 등은 천안시 풍세면 시댁의 대형 냉장고 여러대에 신선하게 보관, 제공하고 있다.
이씨는 “단골인 학원교사들이 점심을 거를 것 같아 쉬지도 못하고 있다”며 “발품은 팔지만 최고급 식재료만 사용하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부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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