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한류, 중동 모래바람 잠재우다

IT 한류, 중동 모래바람 잠재우다

ETRI 부스 10여개국 장관 방문해 협력 의사 한국관 상담 412건 400만달러 실적 인기실감

  • 승인 2012-10-22 15:32
  • 신문게재 2012-10-23 13면
[재밌는 IT 이야기] ITU 텔레콤 월드 & GITEX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지난주 14일부터 18일까지 5일동안 UAE(아랍 에미리트) 두바이(Dubai)의 국제컨벤션센터(DICEC) 에서는 두 개의 큰 전시회가 있었다. 먼저 국제전기통신연합인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에서 주관하는 'ITU 텔레콤 월드 2012'와 아프리카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GITEX(Gulf Information Technology Exhibition)'가 열렸다.

두 전시회 모두 최신의 IT 트렌드를 반영해주는 중요한 전시회다. 하지만, ITU 텔레콤 월드의 경우 해가 갈수록 참여 국가수와 참여기업수가 점점 줄어 들어드는 느낌이다. 지난해에는 29개국 230개사가 참가했으나 올해는 매년 스위스에서 개최 되었던 행사가 세계적인 국제무역의 도시, 두바이에서 개최되고 중동지역 최대 IT전시회인 GITEX와 같은 장소에서 동시 개최되었음에도 불구, 전시관이 좀 썰렁한 느낌이었다.

ETRI는 이번 ITU 전시회에 최고의 IT기술을 전시, 인기를 한 몸에 받아 IT 강국 코리아를 실감케 했다. 바로 ▲멀티미디어 제어를 위한 시선추적 기술 ▲스크린을 누비는 웹 콘텐츠 이동 및 결합기술 ▲하이브리드망 기반 3DTV 방송 기술 ▲스마트TV의 하이브리드 콘텐츠 전송 기술 등을 전시했다.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선뵌 ETRI 부스에는 각국의 정보통신 장관들의 방문이 이어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 아르메니아, 잠비아, 콩고, 아제르바이잔 등 10여개국의 장관이 부스를 직접 방문, 공동협력의 의지를 밝혔으며 특히 아프리카의 서부 내륙국가 부르키나 파소(Burkinapaso) 블레즈 콩파오레 (blaise Compaore) 대통령은 부스를 방문, 최신 IT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부러워 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 한국관(Korea Pavilion)은 ETRI를 비롯 대한전선, 대한광통신, 대한시스템즈, 로보빌더 등이 참가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통신케이블(광케이블, 동케이블) 및 주변기기 제품을 전시해 바이어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중동지역 바이어와 수출가능 여부에 대해 연간 약 20억여 원 규모의 상담을 기록해 수출도 기대된다. 또 한국관에서는 총 412건의 상담과 400만달러 상당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특히 한류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을 로봇댄스로 선보이는 이벤트를 개최해 CNN을 비롯한 해외 언론의 주목은 물론,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던 중동지역의 한류 확산에도 큰 힘을 보탰다.

아울러 ITU에 참가한 각국 정부의 정책 책임자에게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4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PP-14)' 홍보 및 선진 기술 시연 등을 통해 대한민국 방송통신 기술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는 기회도 됐다.

함께 열린 GITEX의 경우도 한국관 인기는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가 강하다고 자부하던 IT시장에도 견제가 느껴졌다. 중국의 화웨이와 ZTE의 경우 대규모 부스설치와 함께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추격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게 되었고 세계적인 글로벌 통신사들의 마케팅도 대단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두고 중동을 비롯한 아프리카의 모래바람을 한국의 IT기술이 잠재울 만큼 대단한 기술한류가 예고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정길호·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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